▶ “‘생물학적 남성’으로부터 여성스포츠 보호”
▶ 시민단체 “여성 되고픈 성소수자 차별” 반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운동선수들의 여성부 경기 출전이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금지된다.
미시시피주 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시시피 공정법'(Mississippi Fairness Act)을 찬성 81표 반대 28표로 3일 가결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주 상원에서 찬성 34표 반대 9표로 가결됐으며,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리브스 주지사는 평소 성전환 선수들이 여성팀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책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나 미시시피고등학교 운동협회에 가입한 학교들은 운동부에 '남성', '여성', '양성' 등 성별을 붙여야 한다.
태어날 때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이중 여성팀 소속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남성팀에 들어갈 수는 있다.
미시시피 공정법을 지지한 앤절라 힐 미시시피 주 상원의원(공화)은 "코네티컷주에서 진행된 고등학교 육상부 경기에서 성전환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해당 법안을 발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힐 의원은 "만약 신체적으로 '불공정한' 조건을 지닌 생물학적 남성들로부터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결국 여성부 경기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에서는 미시시피 공정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 소수자(LGBTQ)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의 알폰소 데이비드 회장은 "여성 성전환자를 여성과 함께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차별과 마찬가지"라면서 "미시시피주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성전환자들도 다른 여성들처럼 팀에 소속돼 경기를 뛰고 싶을 뿐"이라면서 "(미시시피 공정법 때문에) 청소년기에 길을 찾으려고 애쓰는 성전환 학생들의 삶이 더 곤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성전환 학생들의 스포츠 참가를 제한하는 법안을 내놓은 주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올해 미시시피주 공정법과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주는 25곳으로, 지난해의 18곳보다 많아졌다.
여성 성전환 선수들의 여성부 경기 출전을 금지한 첫 주는 아이다호주다. 위스콘신 주의회도 이번 주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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