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연 아시아계 최초 남우주연 후보
▶ 윤여정은 한국 배우 첫 아카데미상 도전, ‘맹크’ 10개 최다…여성감독 2명도 기록
■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올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오스카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특히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이들의 수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 배우로서는 105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배우 부문에 후보로 오른 윤여정은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쟁쟁한 배우들과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전했다.
◎…5살에 캐나다로 이민한 뒤 미국으로 이주한 스티븐 연은 TV시리즈 ‘워킹데드’의 글렌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제9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에 출품됐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과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에 출연한 바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스티븐 연 외에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먼(맹크)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상인 작품상 부문에선 ‘미나리’ 외에 가장 유력한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자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외에 각색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은 지금까지 5명에 불과하며, 아시아계 여성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은 클로이 자오가 처음이다.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까지 두 명의 여성 감독이 함께 후보에 오르는 기록도 만들어졌다.
◎…백인 일색으로 비난받았던 연기상 부문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총 20명의 연기자 후보 중 고 채드윅 보스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미나리’의 윤여정, 스티븐 연을 비롯해 리즈 아흐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다니엘 칼루야와 레이크리스 스탠필드(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레스리 오덤 주니어(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드라 데이(미합중국 대 빌리 할리데이) 등 9명이 유색인종이다.
◎…이밖에 한국 작품으로는 미주 한인 에릭 오(37) 감독의 ‘오페라’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오페라’는 벽면이나 구조물에 투사되는 설치 미디어 아트 전시를 위해 기획된 작품으로 한국 제작사가 만들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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