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펜실베니아주 코츠빌에서 열린 등날리기 행사에 코로나19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코츠빌=김영필 특파원]
고용과 소비 빠르게 정상궤도 진입
식당 사이트 예약률 90%에 달해
‘ 반 고흐전’등 주요 전시는 매진
월가선 줄줄이 사무실 근무 전환
뉴저지에서 보육 교사로 일했던 에리카라는 이름의 20대 여성은 최근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치기도 했지만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들이 새로 직원을 뽑고 있어 기회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자리 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면서 경제가 속속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가 늘고 덩달아 구인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구인난이 심하다. 정부가 실업급여 지급을 늘리면서 구직을 최대한 미루는 이들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도처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당장 맨해튼의 고급 레스토랑인 장조지 같은 곳은 주말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하다. 뉴저지에서 인기가 높은 차트하우스나 리버팜테라스는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꽉 찬다. 뉴욕과 뉴저지의 실내 식당 수용 가능 인원은 50%지만 사실상 100%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북미의 대표적 식당 예약 사이트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미국 레스토랑의 실내 식사 인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날과 비교해 89% 수준이다. 3월 초만 해도 75%였던 데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매출이 13.6% 늘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스타벅스는 미국 내 회원이 2,300만 명으로 18% 급증했다. ‘속도감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경제활동 증가→소비 확대→매출 증가→신규 채용’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시와 공연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는 6월 10일부터 맨해튼 남쪽의 피어36에서 개최되는 ‘이머시브 반 고흐전’은 첫 열흘치가 매진됐다.
24일 펜실베니아주 코츠빌에서 열린 등불 날리기 행사인 ‘더 라이츠 페스티벌’에는 뉴욕과 뉴저지·펜실베니아주에서 최소 600~7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참가 그룹마다 6피트(약 1.8m) 거리 두기를 적용해 기존보다 인원이 줄었지만 10명 중 6~7명은 화장실 갈 때를 빼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제니라는 이름의 여성은 ‘코로나19가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했다.
그의 말처럼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상당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햄프셔의 1회 이상 접종 비율은 60%이고 매사추세츠(55.3%), 버몬트(54.5%), 코네티컷(54.3%), 메인(54.1%), 뉴저지(51.2%) 등은 50%를 넘는다. 캘리포니아(48.2%)와 뉴욕(47.1%) 같은 대형 주도 50%에 가깝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맨해튼도 이전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28일 찾은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빌딩 앞에는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빌딩은 지난 대선 이후 한동안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인 포트 어소리티 앞에도 맨해튼의 명물인 2층 관광버스를 홍보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뉴욕·코츠빌=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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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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