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나쁜 소식(bad news)이라면 의사가 환자에게 좋지않은 소식을 전해야만 하는 경우에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환자가 마른기침으로 병원을 찾아왔는데 폐사진을 찍었더니 폐에 큰 종양이 있다면 의사는 환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고 어떻게 치료할것인가를 함께 상의해야 한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온 한인들은 이러한 나쁜소식에 낮설지 않지만 미국생활이 익숙치 않은 분들은 나쁜소식을 본인이 직접 듣거나 가족들에게 직접 이야기 하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문화적인 차이로 과거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부모가 불치의 병에 걸렸는데 자식들은 의사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는데 이는 부모가 이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실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병진단을 받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병이 진행될 때 오는 통증이나 이상증상을 본인이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나쁜소식을 알리지 않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두운 방에 홀로 갇혀있는 것과 같은 형편이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개 자신이 암진단을 받으면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지만 스스로 정신적으로 극복하면서 침착하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더이상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는것을 본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내 백인들은 대부분이 말기암 진단을 알기를 원하고 가족들도 숨기지 않고 환자에게 알리는 데 반해서 소수인종, 즉, 라틴계나 중동계, 흑인들은 가족이 말기암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한국인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확한 진단을 본인에게 알리지 않거나 진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을 종종 본다.
환자는 자신의 질병과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정보를 듣고, 치료 여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심각한 상황인데도 말기암의 치료에 대해 자신의 암의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환자들은 희망을 잃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환자가 자신의 고통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두려워서 가족들이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잘 알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 경향이 심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90% 이상이 말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대답했고, 가족의 80%가 환자에게 알리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가족들이 환자에게 말기암 진단을 알리는데는 매우 소극적이다.
환자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려면 현재 가능한 치료법, 그로 인한 이득과 부작용, 다른 대안 등 폭넓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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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잘지내면 내일은 걱정 않해도 된다지만 내일을 대비할수만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내일을위한 방법이 없을텐데도 부모에게 환자에게 말을안한다는건 내가보기엔 그를 못믿고 자기만을위한 이기주위가 아닐까라 생가도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