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75%가 중국에서 이뤄져”
▶ AP “결제 수단 가능성에 회의론도 많아”

일론 머스크 [로이터=사진제공]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폭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9일 동부시간 오전 9시20분 현재 3만1천88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3일 코인당 6만4천800달러를 찍은 뒤 한 달여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서방 언론은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덕스러운 발언과 중국의 단속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 중국 가상화폐 경고에 비트코인 급락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물리적 실체 없이 컴퓨터 암호로 구성됐고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이끌어왔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2천100만개로 한정돼 있는데 현재까지 약 1천870만개가 채굴됐다.
최근 비트코인을 흔든 충격파는 중국에서 왔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엄중 단속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추가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중국 내 3개 기관이 18일 밤 가상화폐 거래에 경고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들 3개 기관은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과 폭락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국민의 재산을 위협하고 가상화폐 투기 현상이 재연된다며 가상화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P 통신도 19일 중국은행업협회가 가상화폐와 관련된 위험성을 경고한 뒤 비트코인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신호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자금세탁 등에 대한 우려로 민간의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BBC가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겨냥한 중국의 정책이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닷컴의 애널리스트 닐 윌슨은 다른 국가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단속 강화를 따라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서방의 규제 당국들은 비트코인에 꽤 관대했지만 이것이 곧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에 대한 반발감이 확대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
◇ 머스크의 '변덕'에 불안한 시장
BBC와 AP는 비트코인 가격의 변수로 중국과 더불어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를 짚었다.
특히 AP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올해 3월 트위터에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는 글을 올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지난주 머스크는 갑자기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한다며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머스크가 가상화폐 시장에 초래한 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에 "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고 비트코인 가격은 추락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해명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지 못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시세를 조정한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 비트코인 결제수단으로 주목받지만 우려 적지 않아
비트코인은 디지털 결제수단으로 일부 기업들과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블록체인닷인포(Blockchain.info)에 따르면 보통 하루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30만건이 넘는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이자 핀테크 업체 스퀘어 CEO인 잭 도시는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은 올해 2월 자산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 취급 업무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많다고 AP는 분석했다.
많은 기관 및 전문가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고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고, 4월에는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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