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바견 그려진 1달러 지폐 이미지 트윗…도지코인 한때 15% 급등
▶ 머스크 “도지코인 판 적 없고 팔지 않을 것” 입장도 밝혀
투자자들 “머스크, 입 닥쳐라” “체포하거나 벌금 물려야”

[로이터=사진제공]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는 트윗을 멈추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과 관련한 이미지와 글을 올렸고 도지코인 가격은 이 트윗 때문에 한때 15% 급등했다고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흐릿한 1달러 지폐 이미지를 트위터에 불쑥 게재했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 머스크는 자신이 올린 이미지 바로 위에 "저 도지는 얼마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추종자들이 이 트윗에 대해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게끔 유도한 셈이다.
실제로 도지코인 투자자들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머스크의 이 트윗에 호응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만들자", "도지가 미래다"라는 글과 함께 1달러 지폐와 시바견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 등을 잇달아 올렸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하기에 앞서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를 자처하며 시장을 자극했고,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가격을 1달러까지 올리자는 온라인 운동을 펼친 적이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이날 트윗으로 몇 분 만에 급등했다.
마켓 인사이더는 코인베이스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 트윗 직전 도지코인 가격은 0.3667달러였으나 4분 뒤 0.4216달러로 15% 치솟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폭은 줄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9.51% 오른 0.39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윗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출렁거린 이후 도지코인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난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팔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 장난이 반복되자 이를 비판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달러 시바견 이미지를 올린 머스크 트윗에는 "입 닥쳐라", "당신 트윗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날렸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 네티즌은 "머스크의 도지코인 트윗이 점점 더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마켓 인사이더는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생명력이 짧았지만, 도지코인이 얼마나 변동성이 심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입방정으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의 호소는 가상화폐 규제 권한이 없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쏟아졌다.
SEC의 투자자 교육·옹호국은 이날 트위터에 "유명인이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는 유의 사항을 올렸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머스크 말에 따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파산했다", "할머니가 저축한 돈까지 털어 도지코인에 투자했는데 노숙자 신세가 됐다"며 머스크를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도지코인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머스크를 "조사해 체포하거나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SEC에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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