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 급증으로 연말까지 항공료 28% 상승 예상
▶ 중간 좌석 공석제 4월을 마지막으로 사라져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항공 수요가 증가하자 미국 항공사들이 항공료를 인상하고 지난해 폐지했던 변경 수수료를 다시 부과하는 등 매출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미국 내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항공업계는 항공료 인상과 함께 한동안 폐지했던 변경 수수료를 다시 부과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가 정상화의 모습을 되찾는 것은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고객 확보를 위해 시행했던 혜택마저 없애면서까지 예전 모습으로의 회귀해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LA 타임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어 미국 항공사들이 항공료 각종 수수료를 부활하고 적립 포인트 소멸제를 다시 도입해 실시하는가 하면 항공 요금마저 인상하는 등 예전의 항공사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기업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불황에 시달렸다.
미국 항공사들이 지난해 겪은 불황의 정도는 매우 커, 2001년 9.11테러 때나 2007년과 2009년 사이의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항공 여행 수요는 국내선을 기준으로 2019년의 10% 수준으로까지 급락했다.
항공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많은 항공기들이 운항 대신 계류장에 보관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수만명의 항공사 직원들이 해고나 무급 휴직을 당했다. 2024년이 되어야 항공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당시 미국 항공사들은 항공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 항공권의 환불이나 일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 부과제를 폐지했다. 각종 수수료는 미국 항공사들의 주 수입원 중의 하나로 2019년 한 해에만 28억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여기에 우수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적립 포인트의 기한 소멸제도도 폐지했고 기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중간 좌석을 비워 두는 중간 좌석 공석제를 실시하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사정이 180도로 달라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함께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한 방역 완화 지침이 내려지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계기가 됐다. 먼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실시됐던 중간 좌석 공석제는 지난 4월 말 델타항공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입한 항공권에 대한 변경 수수료가 다시 부활했다.
젯블루항공의 경우 6월 1일부터 국내선은 물론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 항공권에 대해 일정 변경이나 취소시 10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아메리카항공도 4월1일 구매분의 항공권부터 변경이나 취소 불가 조치를 내려 시행 중이다.
항공료도 인상된다. 항공 및 호텔 정보 분석 업체인 ‘호퍼’(Hopper)에 따르면 항공 여행 수요 급증과 함께 국내선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2%가 상승해 247달러나 인상됐다. 올해 말까지 항공료는 평균 28% 상승해 281달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워드 프로그램에 따른 각종 적립 포인트에 대해서도 지난해까지 소멸 기간을 유예했지만 올해 들어서 소멸 기간 유예제도를 폐지하는 미국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 컨설팅그룹 ‘아이디어웍스’(IdeaWorks)의 제이 소렌슨 회장은 “항공사들이 항공료 인상을 위해 지난해와는 달리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1년 동안 잃어버렸던 매출을 만회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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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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