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중년 남성이 갑자기 6개월 만에 몸무게가 8㎏이 빠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원인으로 밝혀져 치료를 시작한 뒤 원래 체중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사회에서도 몸무게가 이유 없이 빠지는 것은 건강 문제 중 하나다. 의학적으로 명확히 정해 놓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6~12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줄어들면 의미 있는 체중 감소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체중 감소는 특정 질병의 증상일 수도 있고 그 자체로도 건강 위험 요인일 수 있다. 한 메타 분석 연구에서는 비의도적인 체중 감소가 총 사망률을 40~80% 늘린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지역사회 연구에서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유병률은 7~13%에 이르며, 65세 이상의 고령인에게서는 15~20%일 정도로 흔하다. 특히 요양원 거주자의 유병률은 50~6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악성 종양(19~36%), 원인 불명(6~28%), 정신 질환 및 신경 질환(9~24%), 위장관 질환(9~19%), 내분비 질환(4~11%), 심혈관 질환(9~10%) 순이다.
우울병ㆍ조현병ㆍ식이장애 등 정신 질환은 체중 감소의 흔한 원인이고, 뇌졸중ㆍ치매ㆍ파킨슨병ㆍ신경근육 질환 등 신경 질환도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성궤양ㆍ염증성 장질환ㆍ췌장염 등 위장관 질환과 갑상선항진증ㆍ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도 흔히 체중 감소를 유발한다. 만성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ㆍ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 신부전ㆍ결핵ㆍ기생충 감염ㆍ구강 및 치아 질환ㆍ약물 부작용도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 질병이 없더라도 생리적 또는 사회적 원인에 의해서도 몸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 생리적인 노화 현상ㆍ후각 및 미각 감소ㆍ신체 활동량이나 운동량 증가와 같은 생리적 요인은 체중 감소를 수반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격리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거나, 영양 지식이 부족하거나 배우자 사별ㆍ실직 등 극심한 스트레스도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정신 질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감ㆍ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 때문에 체중이 줄 수 있다.
몸무게가 줄면 우선 식사와 간식을 통한 섭취 열량과 신체 활동량 및 운동량의 변화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최근 새로 복용한 약이 체중 감소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항생제ㆍ일부 고혈압 약ㆍ정신 약물ㆍ골다공증 약ㆍ소염진통제 등 다양한 약물이 오심ㆍ구토를 유발하거나 미각 변화, 삼킴 곤란, 식욕부진을 일으켜 체중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소 치료는 유발 요인이나 원인 질환을 찾아 교정하고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영양 평가와 식사 처방을 받아 식사 내용을 개선하고 필요하면 영양 보충제나 식욕 촉진제를 먹으면서 몸무게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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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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