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2018년에 이어 화폐 액면 절하 단행
▶ “디지털 경제 활성화 위한 변화” 강조

볼리바르 지폐를 가득 들고 있는 베네수엘라 시민. [로이터]
초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다시 화폐 액면을 절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한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5일 성명을 내고 오는 10월 1일부터 기존 화폐 단위에서 ‘0’ 6개를 뺀다고 밝혔다. 지금의 100만 볼리바르가 1볼리바르가 되는 것이다.
한때 ‘오일머니 부국’이던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과 국영 석유기업의 부실 운영 등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살인적인 수준의 초인플레이션도 4년째 계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물가 상승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은 2,575%에 달한다. 이는 그나마 지난 2018~2019년의 100만%대에 비해 진정된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자고 나면 몇 배로 오르는 물가 탓에 장을 보려면 돈다발을 싸서 가야 하는 상황이 됐고, 기업들도 지나치게 큰 돈 단위 탓에 회계 처리 등에 곤란을 겪었다. 볼리바르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다 보니 일상적인 거래에서 미국 달러의 의존도도 높아졌다.
베네수엘라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은 2008년 이후에만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008년 1,000 대 1, 2018년엔 10만 대 1의 화폐개혁을 단행하고, 고액권도 잇따라 새로 발행했다. 그러나 가파른 물가 상승이 계속된 탓에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3월 나온 역대 최고액권인 100만 볼리바르의 가치는 현재 25센트에 불과하다.
이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통화 명칭을 현재의 ‘볼리바르 소베라노’에서 ‘볼리바르 디히탈(digital·디지털)’로 바꾼다며,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실물 화폐도 계속 발행해 5∼100볼리바르 지폐를 새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의 가치는 현재 공식환율 기준으로 25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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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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