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 나치 모의 드러나 검찰 “내전 꾀한 국내 테러범”
버지니아 주 하원의장의 암살을 모의했던 네오 나치(neo-Nazi) 조직원의 혐의가 드러났다.
이들은 작년 1월 리치몬드에서 총기규제 반대 시위를 전개하면서 총기로 무장하고 주의회를 장악하려했으며 아일린 필러-콘 주하원의장(사진)에 대한 암살도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1월, 총기 혐의로 체포된 네오 나치 조직원 2명은 지난 6월 유죄를 인정하고 오는 28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암살모의, 사형수 탈옥시도 등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서 메릴랜드 연방검찰은 지난달 30일 이들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은 내전을 준비한 국내 테러범”이라며 “인종차별, 소수계·여성들에 대한 공격, 폭력 조직 결성, 무기 연구·테스트, 탄약 및 보급품 비축, 대규모 살상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FBI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버지니아 의회에서 총기규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대인 하원의장에 대한 암살을 모의했으며 철도와 전력공급선 파괴 그리고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살해하고 수감된 사형수(Dylann Roof)의 탈옥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명의 조직원 가운데 한 명(Patrik Jordan Mathews)은 4개의 혐의가 인정돼 최대 50년형, 다른 한명(Brian Mark Lemley Jr)은 7개 혐의가 인정돼 최대 70년형까지 가능하다.
이들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육군 베테랑으로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길을 잃었다”면서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비폭력적인 범죄에 대해 너무 과한 책임을 지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2년 9개월의 징역형을 요청했다.
네오 나치는 자신들을 ‘나치의 후계자’라고 자칭하며 히틀러를 숭배하고 극도의 국수주의,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백인우월주의 등과 결합해 각종 혐오범죄를 야기하고 있다.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네오 나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메릴랜드 연방검찰이 3명을 기소했으며 조지아, 위스콘신 등에서도 4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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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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