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운항 크루즈선 86척서 감염… “대부분 경증·무증상”
▶ 전염병 전문가 등 일각선 “위험성 상존…운항 중단 필요”

22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당국에 입항 거부당한 ‘세븐 시즈 마리너’호.[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크루즈선 탑승객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크루즈 업계는 엄격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이유로 운항 중단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28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해역에서 승객을 태운 채 운항하던 크루즈선 86척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선실에 격리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정치권 일각에선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제로 대대적인 운항 중단 조처가 내려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초 크루즈선 운항이 전세계적으로 전면 중단됐을 때와는 달리 코로나19의 실체가 상당 부분 밝혀졌고 검사 키트와 백신, 전염 방지 수단이 충실히 갖춰졌다는 이유에서다.
크루즈선 업계는 현재 이용객 전원 혹은 대부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승선 전 검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크루즈선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뒤에는 이용객에게 추가 항원 검사를 시행하거나, 크루즈선 내 카지노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등 조처를 추가로 내놓았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업계 조치에는 의료 제공, 접촉자 추적, 의심 환자 격리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올해 6월부터 강화된 방역 조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크루즈선 운항을 재개했고, 조건부 허가가 만료되는 내달 15일 이후에도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발생한 크루즈선 탑승객 코로나19 감염 사례 대부분이 경미한 증상 혹은 무증상 환자였다는 점도 크루즈선 운항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전염병 전문가들은 높은 수준의 방역조처를 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전염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밴더빌트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는 크루즈선 업체들이 시행 중인 방역 조치를 뚫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의 대면접촉이 잦은 환경은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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