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 남우조연상, 작품상·이정재 남우주연상 수상 불발
▶ “‘오징어 게임’ 팬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오징어게임에 나온 오영수 [연합]
아카데미보다 보수적이고 지역적인 골든글로브마저 한국의 노장 배우에게 경의를 표했다. 할리웃의 대대적 보이콧으로 시상식 중계가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오영수가 차지한 트로피의 가치에 흠집을 내진 못했다.
오영수는 9일 LA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TV드라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후보에도 올랐으나 두 부문 모두 HBO의 ‘석세션’에 내줬다.
할리웃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는 영화와 TV드라마로 나눠 시상하며 영화만 다루는 아카데미상, 방송 부문을 다루는 에미상과 함께 각 분야 양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하며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윤여정을 후보에서 제외시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역사적인 수상이었지만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넷플릭스가 보이콧 대열에 동참하면서 오영수는 황동혁 감독, 이정재와 마찬가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수상자 발표 후 뒤늦게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전화에 “그저 기분이 좋고 기쁠 뿐”이라며 허허 웃었다.
넷플릭스를 통해선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면서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올해 시상식의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
CBS 방송은 10일 “올해 골든글로브는 TV 생방송이나 스트리밍 행사가 없어 예년보다 더 조용했지만, 몇몇 스타들이 역사를 새로 썼다”며 “’오징어 게임’ 스타 오영수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할아버지 오영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상을 차지했다”고 전했고, CNN 방송도 “’오징어 게임’ 스타 오영수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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