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한(恨)에서 ‘얼’을 찾아내는 지혜와 인내로 오늘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이 주최한 새해를 여는 첫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 대학·사진)는 ‘한국인의 한과 얼’의 주제아래 “한국의 발전과 성공의 비결은 바로 ‘얼’에서 나왔다”면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자녀들이 이룬 ‘성공’도 우리의 ‘얼’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3일 온라인 유튜브로 진행된 강좌에서 노 교수는 “역사적으로 우리민족은 ‘한’과 같이 살아 왔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의 한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자조적이고 향수적인 ‘한’이었다면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 부조리, 불평등, 불공정 등에 의해 고통당하는 ‘한’이었다”라며 평화시장의 전태일을 포함한 공장직공들과 사회 밑바닥에서 당하는 고통의 한을 그 예로 들었다.
평화시장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가 이 시대의 ‘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 김진홍 목사의 청계천 넝마주이 공동체는 한을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도 보여준다고도 했다. 또 민중신학의 등장과 종교인들의 사회참여, 김지하의 담시(譚詩) 등은 사회적·정치적인 맥락에서 비쳐진 ‘한’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또 조선 중기의 허난설헌, 일제시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이상화 시인, 해방 후 전쟁과 빈곤으로 찌든 나라의 ‘한’을 풀기 위한 ‘우리도 잘 살아 보세’(박정희 대통령)라는 말도 모두 그 맥락으로 풀이했다.
이어 “‘얼’은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말이다. ‘한’과 마찬가지로 ‘얼’도 개념적,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되는 통찰이요 지혜”라고 정의한 후 ‘얼’이란 말은 정인보 선생이 ‘5천년간의 조선의 얼’이라는 신문연재를 통해서 보편화시키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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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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