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홍용식 박사 별세 첫 국산 미사일 ‘백곰’ 개발

지난해 12월 31일 한해를 마무리하며 부인 민병희 교수 및 세 자녀와 함께 맥클린 자택에서 사진을 찍은 홍용식 박사.
한국 항공우주공학의 선구자인 홍용식 박사가 24일 새벽 버지니아 맥클린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췌장암 발병을 안 지 꼭 40일 만이다.
1970년대 국산 미사일 로켓 ‘백곰’ 개발을 이끌었던 홍 박사는 6.25 전쟁 당시인 1951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1955년 졸업 후 도미, 어번대를 거쳐 일리노이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워싱턴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마쳤다. 이후 보잉사에서 10여년 근무하고, 또 미국 정부 출연 연구소 에어로스페이스에서 6년간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197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미사일 개발과 과학자 유치에 호응해 귀국,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그가 개발에 참여했던 ‘백곰’ 미사일은 1978년 9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현장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관했으며, 사거리 200㎞를 날았다. 당시 세계 7번째 지대지 탄도 미사일 개발이었다. 백곰 미사일은 이후 연구가 이어져 오늘날의 현무 미사일로 진화했다. 이후 한국항공기술연구소를 이끌면서 우리나라 항공기산업 육성방안을 마련, 여러 차례 정부에 건의했다. 또 고부가가치 항공기술에 단계적으로 도전, 젊은 연구원들과 창공 1호·2호·3호 등 초경량 항공기를 독자 설계하고 개발하여 규모는 작지만 완제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후배 양성에 힘쓰다 1998년에 정년퇴임 한 후 버지니아 맥클린에 거주하며 포토맥 포럼 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작년 8월에 자전적 회고록 ‘나는 그때 있었다’를 출간했다.
유족은 부인 민병희 인하대 명예교수와 장남 존(홍준서) 미 국방연구원(IDA) 부원장, 딸 줄리(홍수진) 국립암연구소 연구원, ‘천재 공학자’로 평가받는 차남 데니스 홍(홍원서) 교수(UCLA 기계항공우주공학과)와 그 가족들이 있다.
장례일정은 추후 발표하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문의 (703)790-9119
yshong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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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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