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8,500여 건 신고, 제거해도 돌아서면 생겨
▶ 한인회관도 수차례 지워 “방치할 수도 없고” 골머리

LA 한인타운 업소와 주민들이 지우면 금새 다시 생기는 불법낙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한 마켓 벽면에 낙서들이 어지럽게 쓰여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지역 낙서 문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당국에 제기된 제거 요청이 연간 8% 가량 늘었는데, 일부 한인 업체나 기관, 건물주들도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LA시 민원 서비스인 ‘MyLA311’의 민원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접수된 낙서 제거 요청은총 8,467건으로 2020년의 7,804건보다 연간 8.5% 늘어난 숫자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은 낙서 다발 지역 중 하나로 2020년까지 그래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지난해 LA 내 100여개 ‘네이버후드’ 지역 중 11번째로 낙서 제거 요청이 많았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 내 도로를 기준으로 보면 웨스턴 애비뉴 선상(807건)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윌셔 블러바드(566건), 3가(418건), 베벌리 블러바드(346건), 버몬트 애비뉴(339건), 8가(254건), 올림픽 블러바드(183건), 6가(172건), 놀만디 애비뉴(156건), 베렌도 스트릿(115건) 등의 순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도로 이름에 폭넓게 분포돼 있었다.
한인타운 낙서 제거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인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측은 “한인 소유 또는 한인 업체나 기관이 입주한 건물에도 낙서가 매우 많이 이뤄진다”면서 “이는 상업용 건물 뿐만 아니라 하우스 ,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도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외벽 뿐만이 아니라 인근 구조물에도 낙서가 이뤄지는데 욕설 또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좋지 않은 그림,이미지, 문자 등 그러려니 방치해 놓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한번 제거했다고 끝이 아니다. KYCC의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낙서가 다시 생겨 제거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허다한데, 심하면 오늘 낙서 제거 작업을 했는데 내일 또 다시 민원이 접수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LA 한인회관도 피해 대상이 되고 있다. LA 한인회의 제프 이 사무국장은 “건물 외벽 한쪽에 낙서가 지속적으로 생겨 정기적으로시 당국에 제거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지워도 금새 또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조그만 낙서들이 한 두개씩 쌓이는 형태라 심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요청하는데, 그동안 1~2개월 마다 한 번씩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LA에서 낙서 제거 요청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사우스 센트럴로, 지난해 2만 8,566건을 기록했다. 이어 보일 하이츠(2만 706건), 다운타운(1만 7,119건)이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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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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