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 후 첫 NPR인터뷰… “중국은 통일 위해 비평화적 수단 포기 안 해”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는 28일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장려하면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 대사는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당국이 미국을 힘입어 독립으로의 길을 계속 가면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이 군사적 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강조하겠다. 대만 문제는 중국과 미국의 가장 큰 불씨"라고 덧붙였다.
NPR은 미국과 대만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온 것이며 중국은 그간 불장난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좀 더 일반적인 표현을 썼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당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을 경고해왔으나 직접적으로 미국과 연계시킨 건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친 대사는 대만해협 양쪽의 주민들은 모두 중국인이고 중국은 동포와 전쟁을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통일을 위해 평화적이지 않은 수단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유린을 문제 삼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위구르족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집단학살이나 강제노동이 있다고 하는 건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NPR는 친 대사가 작년 7월 미국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친 대사는 그간 주로 본국인 중국 매체와 인터뷰했다.
미 국방부는 친 대사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과 미국의 대만관계법에 따른 자기방어 지원 약속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는 한편 대만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종류의 무력 사용도 저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만관계법을 제정,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두면서 전략적 모호성에 기반한 전략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친 대사는 외교 현안에서 원색적 표현도 마다 않는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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