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주민들 사비 들여 슬럼화 방지 자구책
▶ 시정부 조치방안 주목

LA 한인타운 인도에 노숙자 텐트 방지용 대형 화분들이 놓여있다. [박상혁 기자]
노숙자 캠프가 철거된 LA 한인타운내 한 도로변에 수 십 여개의 대형 바위들이 등장하고, 일부 한인들은 자신의 집 앞에 노숙자 방지용 정원까지 조성하는 등 여러 방법을 총동원해 주택이나 상가 앞에 노숙자 캠프가 들어서는 것을 막는 주민들의 개인적인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어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전역의 심각한 노숙자 문제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CBS LA는 한인타운 샤토팍 인근 한 도로변에 노숙자 텐트촌이 철거된 후 다시 노숙자들이 오지 못하도록 누군가가 대형 바위 26개를 가져다 놓은 모습과 주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인타운 거주 주민 대다수는 해당 바위들의 출처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타운 주민 크리스티 캄포스는 “하루아침에 노숙자들이 사라졌고,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대형 바위들이 놓여있었다”며 “누가 바위들을 가져다놓고,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며 매일 바위가 놓인 자리를 지나가는 그녀는 “이곳에 있던 노숙자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좋은 곳으로 갔는지, 더 열악한 곳으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속이 상한다”며 노숙자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표했다.
다른 주민 니나 허드슨은 “바위들이 놓이자 훨씬 안전한 것 같다”며 “하지만 동시에 갈 곳 없는 노숙자들에게 연민의 감정도 든다”는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다수의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기존에 노숙자 텐트촌으로 인한 잦은 싸움, 쓰레기 문제, 화재 위협 등에 대해 얘기하며 노숙자들 보다 차라리 대형 바위들이 도로변을 차지하는 것이 낫다는 심정을 밝혔다.
한인 제이 윤씨는 “노숙자들이 도로변에 없어서 훨씬 더 좋다”며 “노숙자들로 인해 주변 지역이 더러워지고 많은 문제가 생겨났었다”고 전했다.
윤씨는 그간 노숙자들이 집 앞에 자리 잡는 것을 막기 위해 수년 전 집 앞에 가든을 조성하고, 주변 이웃을 위해서도 선인장처럼 가시로 뒤덮인 식물들을 일부러 심도록 제안해왔다고도 전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시정부에서 노숙자 텐트촌에 대해 제기된 민원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넘겨버려서 익명의 주민이 사비를 들여 해당 도로변에 바위들을 가져다 둔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노숙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LA시에서 대형 바위, 식물 심기 등의 방법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는 모두 허가가 없다는 이유로 제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최근 선거구 재조정으로 LA 시의회 10지구에 속하게 됐는데, 10지구의 임시관리자 칼리 카토나는 “지역구 사무실은 한인타운 사우스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에 놓여진 바위에 대해 알게 됐다”며 “관련 시정부 담당 관계자들과 토론한 후에 어떤 조치를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CBS L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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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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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엘에이가 이리 개판이 되어도 소신있게 말하고 책임지는 인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무조건 자기자리 지키려는 눔들만 드글거리고 정치적 입지만 찾는 정치인들밖에 없으니 얼마나 열받으면 돈들여 저런일을 할까..
텐트는 되고 바위는 안되고? ㅁㅊ 좌파 liberal lefty 루저 솃섬 그리고 뻑세티. 담엔 지뢰를 심어야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시정부가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해 두니 시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찾았겠지. 또 이거 불법이라고 철거만 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