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왕비 칭호’ 논란 정리, 커밀라 왕실 내 입지 반영
▶ 일각의 조기 양위설은 일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리셉션에 참석해 축하 케익을 자르고 있다. [로이터]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를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왕실의 오랜 숙제로 여겨졌던 ‘호칭’ 문제 정리에 나섰다.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와 지난 2005년 결혼한 커밀라 파커 볼스의 직위에 대해 입을 열면서다. 찰스 왕세자가 즉위하면 사실상 왕비직에 오르는 커밀라가 전 남편과의 이혼 및 찰스 왕세자와의 재혼 과정을 거치면서 제대로 호칭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즉위 70주년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아들 찰스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는 경우 부인 커밀라에게 ‘왕비(queen consort)’ 칭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성명에서 “시간이 차서 내 아들 찰스가 왕이 됐을 때, 여러분이 그와 그의 아내 커밀라에게 나에게 제공했던 것과 동일한 지원을 제공할 것임을 안다”며 “그때가 되면 커밀라가 충성스러운 봉사를 계속하면서 왕비로 알려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여왕의 언급은 커밀라의 왕실 내 입지가 더 인정받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찰스 왕세자(웨일스공ㆍPrince of Wales)와 커밀라가 결혼한 지 17년이 됐지만 커밀라는 국민의 반발 때문에 왕세자비(웨일스공비ㆍPrincess of Wales) 칭호는 대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잉글랜드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왕의 적장남 자격으로 받은 작위인 콘월 공작에 따라 콘월 공작부인으로 불린다. 찰스 왕세자의 현재 부인이므로 ‘전하(Her Royal Highness)’ 경칭은 받았지만 왕세자비로 공식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찰스 왕세자의 적장자인 윌리엄 왕세손을 낳은 고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에도 불구하고 사망시까지 왕세자비 칭호를 유지했던 것과 극명한 차이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여왕의 발언을 두고 “수년간의 불확실성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찰스 왕세자 부부의 대변인은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가) 여왕의 발언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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