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 총 9천마일 실태, 보고서 바탕 개선 착수
▶ 5년간 2,700여건 부상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전역 인도가 관리부실로 최악의 상태라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LA 시의회가 인도 개선 시스템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LA 한인타운 8가길의 가로수 밑 인도가 심하게 솟아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다리가 불편해 걸을 때 지팡이에 의존해야 하는 한인 노인 김모 할아버지는 LA 한인타운의 집에서 나와 가끔 산책을 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인도의 노면 상태가 안 좋은 곳이 너무 많아 자칫 넘어질 뻔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특히 가로수가 있는 길들은 나무 밑과 주변이 심하게 솟아올라 있는 곳이 많다”며 “가끔 넘어질 뻔해 아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타운에서 길을 걷다가 울퉁불퉁한 인도 때문에 작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LA 한인 강모씨는 한인타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 차를 세워놓은 곳까지 걸어가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 불빛 때문에 시야가 방해되면서 인도가 불뚝 솟아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의 도로변 인도가 관리상태가 엉망이어서 한인 등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악 상황인 LA시의 인도를 보수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선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LA 시의회에서 추진되고 있어 본격적인 인도 개선 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LA 시의회는 론 갤러핀 LA시 감사관실에 지난해 말 내놓은 LA시 인도 상태 보고서를 기반으로 LA시 전역의 인도 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보수하기 위한 본격 방안을 마련하는 조례안을 관련 소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LA 시의회 공공사업위원회의 위원장인 밥 블루멘필드 시의원(3지구)과 11지구의 마이크 보닌 시의원이 지난해 12월8일 발의한 이 조례안은 지난주 LA 시의회 공공사업위원회와 동물복지위원회 등 관련 시의회 소위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례안에 따라 LA시 엔지니어링 부서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갤퍼린 시감사관의 권고사항을 포함한 LA시 인도 보수 개선 시스템 권고사항을 작성해 제출하게 된다.
갤퍼린 시감사관은 작년 11월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A시내 9,000마일에 달하는 인도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함께 보도 전면 교체가 아닌 손상 부분에 대한 부분적 수리를 우선시해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시는 지난 5년간 파손된 인도와 관련돼 1,700건 이상의 클레임과 1,020건의 상해 관련 소송을 접수했다. 보행자들이 걷다가 낙상 부상 등이 속출하며 2020-21회계연도에 지급한 1,2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500만 달러 이상을 합의금으로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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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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