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명명 최초 우체국 이전후 명칭 유지 밝혀
▶ 현부지 주상복합 개발

부지 재개발 계획에 따라 지난 11일로 완전히 문을 닫은 LA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 앞에 폐쇄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 블러버드 코너에 위치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문을 닫았다.
미국 내 최초로 한인의 명칭을 딴 연방 정부 소유 건물이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를 위해 영구 폐쇄됐으며, 우체국은 추후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져 한인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현재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알림과 함께 철거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까지의 운영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닫은 이 우체국 건물은 향후 철거된 뒤 이 부지에 호텔과 아파트를 포함한 1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로 재개발 될 예정이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지난 2003년 당시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33지구·민주) 사무실에서 작성해 제출한 H.R.1822 결의안이 2004년 4월 20일 연방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탄생했다. 당시 통과된 해당 결의안은 당시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에 위치하고 있던 샌포드 우체국의 이름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개명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 결의안의 통과 소식은 당시 이민 100주년을 맞은 한인사회에 희소식이 되며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들 사이에서의 자랑거리가 됐다. 당시 명칭 변경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고, 우체국 내부에는 도산의 초상화 및 역사가 전시됐다.
이후 지난 2016년 5월 우체국 건물과 부지의 현 소유주인 어반 커머스가 한인 소유 공동 투자그룹인 ‘베스 인베스트먼트’와 ‘SBS 프라퍼티스’로부터 1,400만 달러에 해당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뒤 주상복합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연방 우정국은 이로 인해 문을 닫은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이전할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다. 우정국은 지난 2018년 도산 안창호 우체국 시설 이전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우정국 측은 “우체국 장소를 옮기더라도 도산 안창호 우체국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정국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이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는 6월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많은 한인들이 찾던 곳인데, 지난 12일부터 폐쇄 사실을 모르고 우체국을 방문한 한인들은 문을 닫은 사실에 놀라며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한인타운 6가에 우체국이 있어서 좋았는데 도산 우체국이 문을 닫아 많이 아쉽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곳에 다시 오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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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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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메일 서비스 센터 결국 문닫네요......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