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당선인 취임전부터 북한도발 시험대
▶ 동창리 위성발사장 확장·풍계리 갱도 복구·영변 핵시설 가동
▶ 거침없는 핵·미사일 질주에 금강산까지 미련을 버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가능한 장거리 로켓 발사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로이터=사진제공]
동창리와 풍계리, 금강산, 영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북한의 도발 동향이 포착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치솟고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의 확장 개축에 나섰고, 풍계리에서는 폭파했던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를 복구하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변에서는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가동 중이고, 금강산에서는 남측 시설의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련의 이런 움직임들은 본격화하면 하나같이 한반도 정세를 단숨에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대형 이슈들로, 윤석열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북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정세는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북한은 작정한듯 한반도 시계를 전운이 감돌던 2017년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가장 부각되고 있는 위협은 ICBM 시험발사다. 한미 군 당국은 11일 오전 6시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계기에 최초 공개된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거의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해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 시험시설들을 개건·확장하도록 지시했다는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가 나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치솟았다.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심상치 않은 동향이 포착됐다.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2018년 5월 폭파했던 일부 갱도를 복구하는 움직임까지 파악된 것이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1월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시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금강산 일부 시설의 철거에 나선 동향이 포착된 건 더는 대남관계에 미련이 없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김정은은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측에 불만을 터트려오더니 그해 10월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실제 철수에 착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이듬해 1월 철거를 연기했는데, 최근 갑자기 철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아무리 북한에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라 해도 시점이 미묘하다. 일각에선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해 북한이 다각도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 정부 길들이기의 성격도 없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아울러 몸값을 최대한 높여 미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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