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 10%·옥수수 선물 27% ↓… “안심 일러” 경계론도
4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미국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시장이 주목하는 각종 통계를 소개했다.
일단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중순 갤런(3.8L) 당 5.0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0%가량 하락했다.
상품 거래 시장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27%가 빠졌고, 밀 선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37%나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등한 해상 운송비도 진정될 기미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지난달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해상 운송비가 11.4% 하락했다.
또한 해상 운송 공급이 수요를 소화하지 못했던 상황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인 에버스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현재 각종 지표를 참작한다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9.1%는 정점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낮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년간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임금과 함께 상품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는 긍정적이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국 5년물 국채의 손익분기점 수익률은 지난 3월 3.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2.67%로 하락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이 사실이더라도,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물가상승 속도가 줄어든다고 해서 물가가 안정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웰스파고 은행의 새러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6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물가는 높다"면서 "올해 내내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때 물가를 잡기 위해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지난달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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