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용차 3대 정도 크기 넘으면 ‘단수’…다른 지역 확산 전망
미국 사막에 일군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심각한 물 부족 끝에 주택 내 신축 수영장 규모를 제한하기로 했다.
23일 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미 네바다주의 클라크 카운티 의회는 개인 주택 내 신축 수영장 최대 면적을 56㎡로 하는 규정을 신설해 최근 투표로 통과시켰다.
승용차 3대 정도 크기로,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해당 규정은 기존 수영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규정을 어긴 주민에게는 단수 조처할 전망이다.
클라크 카운티의 인구는 240만명으로, 매년 1천300여개의 수영장이 새로 지어진다. 현재 개인 주택 내 수영장은 20만개에 이른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리조트와 호텔 수영장 역시 이미 면적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 이번 규정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개인 주택 수영장에 크기 제한을 규정한 첫 사례로 보고 있다.
짐 깁슨 클라크 카운티 의회 의장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가뭄이 지속되고 호수가 말라가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번처럼 앞으로도 계속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서부 '젖줄'인 콜로라도강 미드호의 경우 이달 수위가 317.60m로, 2000년 365.76m보다 50m 가까이 낮아졌다.
미드호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193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 정부는 네바다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7개 주와 멕시코 북부 지역에까지 물을 공급하는 미드호 수위가 내년 여름께 6m 정도 더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남부 네바다 수도 당국은 클라크 카운티 의결로 첫해에만 1천200만ℓ, 2032년까지 1억2천100만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매년 미드호에서 끌어오는 양(3천440억ℓ)을 고려하면 절약되는 물이 많은 것은 아니라고 뉴욕포스트는 짚었다.
당국은 그러나 다른 카운티 의회에도 수영장 면적 제한 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지 업계는 수영장 면적 제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 수영장 업체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주민에게 수영장은 삶의 일부"라며 대신 대형 수영장 소유주에게 더 많은 부담을 매기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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