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로드맵 작업 美에 설명…블링컨 “한미동맹, 인태지역 평화·안정의 핵심축”
▶ 박진, 캐나다·태국·캄보디아·베트남·호주 등과도 양자 회담

(프놈펜=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약식회담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2.8.5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기준)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약식 회담을 했다.
박 장관은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블링컨 장관과 약 25분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도 태평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국과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여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미국이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이른바 '칩4'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자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아주 유익하게 논의했다"고만 답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회동이 끝난 후 "우리의 동맹은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몇 가지 도전적인 문제를 포함한 중심 의제에 대한 좋은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한 논의도 했다며 "이 문제들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었고 언제나처럼 양국은 이 문제를 긴밀히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의 관계는 상호존중에 기반해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를 블링컨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최근 작업중인 대북 로드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최근에 우리 정부가 임명한 북한인권협력대사에 관해서도 미국 측의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양측은 대북 접근에 있어 한미의 일치된 인식을 재확인하고, 한국 정부가 성안 중인 대북정책 로드맵인 이른바 '담대한 계획'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박진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또 조만간 개최하기로 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외교부 당국자는 "대만과 관련해서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전이 매우 중요하며 역내 안정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박 장관 취임 후 블링컨 장관과의 만남은 이번이 4번째다.
회담은 양국 장관이 별도의 직책 없이 서로의 이름을 편안하게 부르는 등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회담장 바깥으로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캐나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호주, 라오스, 파키스탄 측과도 회동했다.
박 장관은 캐나다 메리 응 통상장관과 만나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를 기반으로 양국 교역량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평가하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국방·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루 성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는 공동의 가치로 연결된 한국과 호주가 양자 차원을 넘어 지역·글로벌 차원으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구축했다.
박 장관은 캄보디아 측과의 회담에선 한-캄보디아 FTA 발효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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