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시진핑, G20 또는 APEC서 바이든과 만날 듯…3년만에 국외행”
▶ 캠벨 “7월 정상 통화 때 대면 회담 논의…시간·장소 합의된 것 없어”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사진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회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남아 방문이 확정될 경우 시 주석은 거의 3년 만에 첫 국외행이 된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공식 인정하기 직전인 2020년 1월 미얀마 국빈 방문을 마지막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올해 가을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는 시 주석의 이러한 구상은 3연임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시 주석의 순방은 고강도 방역 규제 완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시 주석의 순방 준비에 관여하는 관리들은 WSJ에 시 주석이 당 대회 직후 11월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틀 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들 관리는 밝혔다.
이러한 동남아 순방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G20 정상회의 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말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향후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 이사장은 WSJ에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이는 중국과 세계의 대규모 (외교)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고위급 외교 대화를 시작으로 산업계와 학계 등 다양한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의 동남아 순방 및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는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동남아가 그 전선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순방에서 시 주석은 발리와 방콕 외에 주변 동남아 국가들도 국빈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견제에 공을 들이는 동남아에서 시 주석 역시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면서 중국과 문화적,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는 등 외교적으로 미묘한 위치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5월 동남아 정상들을 백악관에 초청하고 이 지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동남아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미 정부는 아직 미중 정상회담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면 회담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양국 정상의 지난달 통화에서 대면 회담 가능성을 논의했고 실무팀이 세부사항을 처리하기 위한 후속 조처를 갖도록 합의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시간이나 장소 등 구체적인 것과 관련해 더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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