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김치·김장 소개
▶ 몸에 좋은 발효음식으로 인기…외국인들도 직접 만들어 먹어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김치를 담그는 풍습 ‘김장’을 두고 한인 이민자들이 전통을 이어가고 모든 사람을 초대해 나누어 먹는 관습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22일 온라인판에 ‘샐러드를 만들 수 있으면 김치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제목으로 한국의 ‘김장’ 문화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가장 먼저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한식당 ‘미스 김치’(Miss Kim)를 운영하는 김지혜(44) 셰프가 서울에서 어머니에게 배운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했다. 또,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은 한국에서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로 협동과 나눔이라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진 전승돼야 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셰프는 김치를 담글 때 소금에 절이는 것은 신선한 채소의 분해를 막고 발효를 통해 좋은 유산균이 자라게 한다며 소금에 절인 맛과 감칠맛이 나는 김치는 한국의 국민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11월이 되면 이웃과 가족이 모여서 배추를 소금에 절여 김치속을 넣어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확보하는 전통이 있다며 한국의 많은 지역사회에서 ‘김장’은 여전히 중요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김치는 몸에 좋은 발효 음식으로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에 요즘 타국에 거주하는 한인 요리사들은 개인의 환경에 따라 김장을 변형하거나 심지어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치를 매장에서 구입해 먹고 있어 김장 문화 전승에 대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사무총장인 문화인류학자 팀 커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지식 중 일부가 보존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전승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종류의 유산은 세월에 머물지 않고 발전, 진화해야 한다”며 “살아 있는 유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개념은 김장의 형태로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한인 이민자들을 연계시킨다. 김장은 강인한 한국인의 정신을 상징한다. 험난한 시간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하듯이 김치는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이 되도록 가을 작물을 보존하는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하게 유지하고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김치를 땅에 묻는 것과 같은 일부 전통은 냉장고를 사용하는 요즘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김장 문화는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김치에 대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만들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모김치’의 창립자인 로린 전씨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면 김치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인 셰프의 백김치 담그기, 샌프란시스코 출신 코리 리 셰프의 돼지 보쌈 김치 등을 소개하며 김장을 하기 위해 11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어떤 재료로든 김치를 담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 앤아버의 김지혜 셰프는 “김치는 재료 목록이 아니라 공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치는 배추뿐만 아니라 제철 야채를 소금에 절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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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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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아니 삼사십년전 기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잘 쓰셨구먼유. 예나 지금이나 음식을 미국인들에게 멕임으로 한국의 얼이 알려진다고 믿는 분들이 또한 미국 길거리에서 두들겨 맞는 아이러니가 존재하는건 슬픈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