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지지율 올랐지만 당내서는 ‘거리두기’ 분위기 여전
▶ “백악관, 민주당 유리된 상태…일부서 바이든 행보 이르다고 판단”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당 민주당 후보들이 여전히 백악관과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감지된다고 N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경합 지역을 중점적으로 방문하는 전국투어 일정을 준비 중이지만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동 유세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 방문을 시작으로 중간선거 지원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경합주 후보를 중심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선을 긋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예컨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로 나서는 조시 샤피로 주법무장관 측은 샤피로 장관이 다음달 5일 노동절 퍼레이드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걷지만 바이든 대통령과는 함께하지 않는다고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행사에는 '법무장관'이라는 공직자로서 참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샤피로 장관이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 보좌관은 "경합지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요구하는 민주당 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백악관은 그들이 돌아왔다고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민주당 쪽과는) 유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학자금 대출 면제 등을 통과시키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쪽에서는 자신이 더는 정치적으로 '유해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NBC는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폴 매슬린은 "(지금 상황은) 대통령 평이 나쁘고 그가 속한 정당이 크게 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정치적 계산과는 상충한다"며 "그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은 여전히 평이 안 좋은 대신 그가 속한 정당은 크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내부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돕는 최선의 방법은 후원금 모금을 지원하되 유세 활동에서는 물러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현장 유세에 나서고 싶다면, 후보자의 동의를 얻어 백악관의 공식 지원 형태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일하는 한 고문은 NBC에 민주당의 대통령 '거리두기' 태도를 반박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핵심 경합지에서 민주당 후보와 공동 유세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재선을 노리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나 뉴햄프셔주의 매기 하산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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