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포스코건설과 아다니마이닝이 호주산 석탄을 운반할 화물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도 아다니그룹의 자회사인 아다니마이닝은 당시 호주 카마이클 광산과 항구를 잇는 철도를 통해 석탄 운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고 포스코건설은 아다니그룹과 사업 기회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아다니그룹은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꼽히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세운 회사다.
아다니 회장은 1962년 인도 구자라트주 북부 탈사드에서 섬유 거래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의 영향으로 무역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구자라트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2년 만에 그만뒀다. 뭄바이로 건너가 다이아몬드 선별사로 일하던 그는 형이 인수한 플라스틱 공장으로 옮겨 이곳에서 경영 전반을 배울 수 있었다. 플라스틱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한 아다니는 플라스틱 중개상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1988년에 설립한 ‘아다니수출’은 그룹 지주회사 ‘아다니상사’의 모태가 됐다. 운도 따랐다. 1991년 정부의 경제자유화정책에 힘입어 금속·섬유·농업 등으로 사업군을 넓힐 수 있었다. 1994년에는 구자라트주 문드라 항구의 운영권을 따냈고 광물 중개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인프라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2006년에는 발전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호주 탄광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아다니그룹은 항만 운영, 자원 개발, 석유·가스, 인프라 건설·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다니 회장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톱 3’에 올랐다. 아다니 회장의 순자산은 1,374억 달러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3위다. 인도는 과감한 개혁 정책과 풍부한 자원, 쿼드(Quad) 참여 등에 힘입어 올해 7%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의 친시장 행보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며 성장 엔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성장의 덫에 걸려있는 우리나라도 과감한 규제 혁파로 도전과 혁신 정신을 일깨워 성장·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민정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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