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 용의자 수용…폐쇄 놓고 정치권 찬반 여전
미국 정부가 수감자 고문 논란이 불거졌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수감자 이송을 감독할 특사로 고위 외교관을 취임 후 처음으로 지명하는 등 수용소 폐쇄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이듬해 쿠바에 연 시설이다.
그러나 고문 등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폐쇄를 추진했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폐쇄를 공약했지만 찬반 여론이 맞서왔다.
찬성 측에선 고문과 가혹한 신문으로 인권침해 논란에다가 9·11 테러 이후 20여년이 지난만큼 관련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반대쪽에선 미국 정부가 테러범을 방출하고 테러 대응에 강경 대응한다는 인식이 옅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공화당 위주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 첫해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자 사안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에 특사를 지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로 폐쇄가 가능할지를 놓고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이번에 특사로 지정된 외교관이 오바마 행정부와 비교해 국무부에서 직급이 낮아 관련 사안을 이끌만한 영향력이 충분하겠냐는 지적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하는 내용으로 서명한 행정명령도 아직 그대로다.
그간 관타나모 수용소에 머물렀던 인원은 약 800명에 달하고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거 이송돼 현재는 36명만 남아있다. 이중 9명은 군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기엔 9·11 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공모자 5명과 2000년 미 구축함 'USS 콜'이 공격당해 미 해군 17명이 숨진 사건으로 기소된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 등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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