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고질적 간호사 가뭄에 시달리는 워싱턴주 병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땜빵’ 간호사들을 고용하지만 이들의 급료가 병원전속 간호사들보다 2~3배나 비싸 재정적자의 원인이 될뿐더러 상주 간호사들의 불만도 커져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가장 큰 병원시스템 중 하나인 ‘멀티케어’의 경우 2019년 임시계약 간호사들에 지급한 임금이 680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엔 1억6,000만달러로 치솟았고 올해에도 이미 반년 만에 1억8,700만달러를 지출해 작년 전체 비용을 넘어섰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해 한 병원에 풀타임으로 묶이는 것을 기피하는 임시직 간호사들은 보수가 좋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일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병원업계에서 ‘떠돌이 간호사(travel nurse)’로 불린다.
워싱턴주 병원협회는 주내 병원들이 금년 첫 분기에만 총 9억2,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캐시 사우어 CEO는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반면 운영 경상비는 11%나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검진종목 감축이나 일부 입원병동의 폐쇄가 불가피하고 최악의 경우 병원 문을 닫거나 파산신청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버뷰 메디컬센터는 지난달 장기 입원환자들이 늘어나 간호사가 딸리자 일부 환자들을 인근병원으로 분산시켰다. 에버렛의 프로비던스 리저널 메디컬센터도 소아과의 신규환자 접수를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떠돌이 간호사의 거품이 꺼졌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이들에 대한 시애틀지역 병원들의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이들의 임금은 최근 줄어들기 시작했다.
프로비던스 스웨디시 병원의 경우 구인회사들이 책정한 임금이 시간당 150달러에서 111달러로 인하됐다. 하지만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는 가을철을 앞두고 간호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금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병원전속 간호사들의 사기저하도 큰 문제다. 오래 동안 근속하고도 새로 들어온 땜방들보다 봉급이 형편없이 적을뿐더러 이들을 훈련시키는 일까지 떠맡기 일쑤여서 팬데믹 기간에 불붙은 경륜 있는 간호사들의 퇴직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병원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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