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위한 선택, 두려움은 없다” 이란 정부는 사망 은폐만 급급
▶ 반정부 시위 불길 갈수록 확산
“이란의 10대에겐 자유가 필요해 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요. 인 간으로서 더 나은 선택을 바라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요.”
이란 여고생 사리나 에스마일자데 (16)는 올해 5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 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독자 3 만여 명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한 영상 속에서 그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화려한 셔츠 를 입은 채 춤추 고 노래한다. 다른 영상에는 남색 히 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리고 외출하 는 또 다른 그가 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 유로 경찰에 잡혀가 의문사한 22세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반정 부 시위에 에스마일자데가 참여한 건 ‘더 나은 삶’을 위한 당연한 선택 이었다. 에스마일자데는 그러나 아미니의 뒤를 따르고 말았다. 지난달 22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시위에 나갔다가 의문사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아미니의 죽음이 불붙인 시위가 4주째로 접어들었지만, 불길은 사그 라지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국 워싱턴포스트(WP)는 에스마일 자데의 죽음이 시위에 다시 불을 붙 였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의 대처는 아미니 때와 똑같았다.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숨 졌다고 발표한 정부는 에스마일자 데가 5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극 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 나 국제앰네스티는 에스마일자데가 시위 도중 보안군의 진압봉에 머리 를 심하게 맞아 숨졌다고 반박했다.
시위 참여자가 의문사하고 정부가 은폐하려 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달 20일 니카 샤카라미라는 16세 여성이 테헤란 시위에 참가했다 숨졌는데, 이 란 정부는 추락사라고 발표한 뒤 사인에 대해 거짓 말을 하라고 유족을 압박했다.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에 쫓기고 있다”고 한게 샤카라 미라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10대 여성의 잇단 죽음은 시위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샤카라 미가 지난달 쓰레기통 위에 올라선 채 히잡을 불태우는 장면이 담긴 영 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무수히 공유되고 있다. 그의 어머니 는 영국 BBC페르시아방송 인터뷰에 서 호소했다. “딸처럼 나도 어렸을 때 부터 히잡 강제 착용에 반대했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저항할 만큼 용감 하지 않았다. 우리 세대는 억압 , 협박, 굴욕을 받아들였지만, 내 딸은 항의 했다. 내 딸에겐 그럴 권리가 있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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