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작품 전시회 14∼26일

14일부터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존 슬론의 작품.
■ 미 사실주의 회화 대가 존 슬론, 화가 지망생 시절 그린 초기 작품
■ 필라델피아 광장 독립기념일 회상하며 새로운 화풍으로 묘사
■ 1951년 허버트 포크너 웨스트 박사에 판매… 대중에 공개된 적 없어
■ 한국 중견화가 최명자 작품도 함께 전시
■ 혹독한 기후 견뎌내는 선인장류 ‘다육이’…6개월에 한편씩 그려 독특
미국 사실주의 회화의 대가 존 슬론(John Sloan, 1871~1951)이 1914년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묘사해 그린 기념비적인 회화작품이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맨하탄에 있는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MOKAH·관장 김민선)에서 전시된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측은 108년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슬론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발표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슬론은 필라델피아 태생으로 책과 신문, 잡지 등에서 삽화를 그리며 예술활동을 시작했다.
1892~1910년까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와 프레스지 등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고 1904년 그림에 큰 뜻을 두고 뉴욕으로 이주, 1907년께 로버트 헨리. 조지 룩스 등과 함께 8인이 주축이된 ‘에이트’(The Eight) 그룹을 결성해 미국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을 전개했다.
슬론은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관찰자로서 지하철 풍경과 빨래하는 여인, 머리말리는 여인들의 모습. 맨하탄 6애비뉴 거리풍경, 그리니치 빌리지의 뒷골목 풍경 등 뉴욕의 일상 풍경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사실주의 화풍에 집중하다가 1913년 뉴욕 현대미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아모리쇼(The Armory Show)의 창립멤버로 참가하기에 이른다.
이 때 슬론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럽 화가들인 마티스, 모네, 반 고흐, 세잔느 등에 큰 영향을 받고 메사추세츠 아이리쉬 어촌마을인 글루체스터의 통나무집(The Red Cottage)으로 그의 부인 돌과 이주한다.
이민사박물관에 전시될 그의 작품은 1914년 글루체스터에서 작업한 초기그림중 하나로 뉴햄프셔 다트머스 칼리지의 영문학교수 허버트 포크너 웨스트 박사에게 1951년 7월4일 날 판매하기전까지 가장 아꼈던 작품이며 기록상으론 한번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그림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자랑하는 계관시인 “가지 않는 길”의 명시인이자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의 친구이기도 한 웨스트 박사 부부 역시 평생 아끼고 소중히 간직했던 작품이다.
더욱이 이 그림은 1900년 화가 지망생 시절 슬론이 그린 필라델피아광장의 독립기념일 그림을 회상하면서 고독한 어촌마을에서 부인과 단 둘이 맞이하는 독립기념일을 아모리 쇼에서 영감 얻은 새로운 화풍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최명자 작가의 다육이 그림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중견화가 최명자 작가의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최 작가는 2000년부터 화가의 길로 들어선 후 끈질기게 예술혼을 불태우는, 마치 사막에서의 다육이 같은 작가로 평가받는다. 다육이는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혹은 뿌리에 물을 저장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사막에 피어나 혹독한 기후를 이겨내는 선인장류이다.
최 작가는 다육이를 주제로 6개월에 한 점씩만 그리는 매우 독특한 화풍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측은 평생을 고독과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지칠 줄 모르는 예술혼을 불사르다가 34년의 나머지 생애를 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마감한 슬론의 예술혼과 최 작가가 그려내는 다육이의 그림은 의미있는 조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6시에 열리며 다과회가 마련된다.
▲장소 149 W 24th St. #6, New York, NY 10011
▲문의 212-69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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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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