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핵위협에 58%가 핵전쟁 우려…2017년 북핵 위기 땐 8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전쟁을 걱정하는 미국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핵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이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을 치를 때 수준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4∼5일 미국인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미국이 핵전쟁을 향해 가고 있어 두렵다고 답했다.
냉전 종식을 몇년 앞둔 1987년 5월 조사에서는 62%가 핵전쟁을 걱정했다.
아메리칸대학의 핵 전문가인 피터 쿠즈닉 교수는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보지 못한 수준의 불안"이라며 "쿠바 위기는 잠시였지만 이번에는 몇 달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핵전쟁에 대한 우려는 러시아의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커졌고 며칠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 더 커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면서 불안이 잠시 줄었지만, 푸틴 대통령이 전황을 유리하게 되돌리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두려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이 정도로 컸던 것은 2017년으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단추'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을 때로, 미국인의 82%가 북한과의 핵전쟁을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는 핵전쟁 위기가 인류가 핵무기를 개발한 이래 가장 높다고 본다.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개념적으로 표현한 지구종말(둠스데이) 시계는 현재 100초를 남겨둬 시계를 처음 가동한 1947년 이래 가장 종말에 가깝다.
반핵 단체 글로벌 제로를 운영하는 데릭 존슨은 "핵전쟁이 일어날 확률을 계량화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높고 아마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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