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 코카 재배 오히려 43%↑
▶ 코카인 생산량도 1년 새 39% 증가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 콜롬비아에서 원료인 코카잎 재배 면적과 완제품 생산량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이 약 50년 동안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 부으며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마약 합법화로 검은돈을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콜롬비아 정부의 역발상이 한층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콜롬비아의 코카잎 재배 농가 면적이 2020년 1,430㎢에서 지난해 2,040㎢로 43% 늘었다고 밝혔다. 21년 전 UNODC가 콜롬비아 코카인 생산 추이를 살피기 시작한 이후 가장 넓은 규모다. 같은 기간 코카인 생산량도 39%(1,010톤→1,400톤) 늘었다. 생산된 마약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으로 흘러들어갔다.
코카인 재배·생산량 증가 소식에 머쓱해진 건 콜롬비아가 아닌 미국이다. 미국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1971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후 마약 뿌리 뽑기에 막대한 달러를 투입했다. 지난 50년간 사용된 관련 예산은 1조 달러(약 1,430조 원)에 달한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코카인의 90%를 공급하는 콜롬비아는 1순위 ‘갱생 지역’이었다. 미국 정부는 현지 마약 카르텔과 코카 농장을 제거하기 위해 콜롬비아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콜롬비아가 코카잎 감산에 실패하면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할 정도로 열을 올렸다.
콜롬비아 정부 역시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독성 강한 제초제를 동원해 마약 농가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50년에 걸친 ‘마약 소탕 작전’이 사실상 허사로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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