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워싱턴주의 마리화나 소매업이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업자들에겐 사실상 봉쇄돼 있으며 이 같은 인종차별적 부조리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뒤늦게나마 일어나고 있다고 KING-5 뉴스가 보도했다.
주정부 주류-마리화나 위원회(LCB)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워싱턴주의 전체 마리화나 소매업소는 백인이 81%, 아시안이 약 9%, 흑인이 4%, 혼혈인종이 3%, 히스패닉이 2%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주정부가 1998년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자 시애틀 흑인사업가 피터 매닝과 마이크 아사이는 면허를 취득해 흑인지역에 2000년대 초 소매업소를 차렸다.
이들은 주정부가 2015년 기호용 마리화나도 합법화하자 다른 기존업소들처럼 잘 나가던 가게 문을 닫고 기호용 마리화나 면허를 신청했다.
하지만 금세 나올 줄 알았던 새 면허는 끝내 발급되지 않았고 매닝과 아사이는 업계에서 도태됐다.
규모가 이들보다 훨씬 큰 백인 기업체들로부터 면허신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현재 워싱턴주의 558개 기호용 마리화나 업소 중 흑인 소유는 19개에 불과하며 그나마 목이 좋은 시애틀엔 한 개도 없다.
주정부는 흑인 커뮤니티의 불만에 따라 2016~2019년 감사국에 LCB의 운영을 조사하도록 지시해 2건의 보고서를 받았다.
이들 보고서는 연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인 워싱턴주 마리화나 시장이 백인들 독무대이며 LCB는 유색인종들에 마리화나 영업과 관련한 법규 등 교육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정부가 구성한 ‘마리화나 사회평등 태스크 포스’는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업소 면허 38개를 별도로 만들어 유색인종 신청자들에게 제공할 것을 건의했다.
하지만 이 면허 중 절반 이상은 마리화나 판매가 현재 허용되지 않은 지역으로 국한돼 있어 흑인 커뮤니티를 격분케 했다.
LCB는 유색인종 업주들에게 면허를 주기 위해 현재 영업 중인 기존 업주들을 해당 지역에서 퇴출시킬 수 없고, 영업이 허용된 지역에서 유색인종 업주들이 영업할 수 있도록 추가면허를 발급하려면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며 내년 주의회 회기에 관계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스크 포스는 매닝과 아사이의 귀가 솔깃할만한 또 다른 건의안을 내놨다. 새로운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업 면허를 이들처럼 의료용 마리화나 업소를 운영했던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태스크 포스는 이 건의안을 오는 12월9일까지 주의회와 주지사실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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