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 당국 “고립자 2명 폐갱도서 비닐치고, 모닥불 피워 추위 견뎌낸 듯”
▶ 안동병원 이송, “건강상태 양호”… 당국이 막힌 구간 뚫어, 구출 작업

(봉화=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안동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2022.11.4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4일(이하 한국시간) 밤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의 기적이다.
두 광부는 당국이 갱도 내 막혀 있던 최종 진입로를 확보함에 따라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께 고립됐던 작업반장 박씨(62)와 보조 작업자 박씨(56)가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
이들은 제2 수직갱도 구조 경로를 통해 지상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폐갱도 내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소방구조 대원 1명과 광산 구조대 관계자 1명이 공동으로 수색에 참여했다,
119 소방당국은 구조된 두 광부를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작업 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보조 작업자의 조카(32)는 "삼촌이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구조대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두 사람이 고립된 지점을 2곳으로 특정하고 그동안 생존 반응 확인과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을 진행해 왔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반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56)가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뒤늦게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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