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돼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기념관(오바마 센터) 건립과 관련한 인종차별주의적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세워지고 있는 오바마 센터 부지에서 이날 오전 ‘흑인 혐오’를 상징하는 올가미가 발견됐다.
센터를 짓고 있는 5개 이상의 흑인 소유 건설사 컨소시엄 ‘레이크사이드 얼라이언스’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올가미에 대해 통보받고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공사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끄러운 행동에 책임이 있는 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작업장에서의 어떠한 편견이나 증오에 대해서도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일이 우리 작업장에서 일어난 데 대해 경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경찰국은 대변인을 통해 ‘올가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의 제이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올가미는 인종 차별의 상징 그 이상이며, 수 세기 동안 흑인들에게 가해진 폭력과 테러에 대한 숨 막히는 기억”이라면서 책임자 색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카고주 미시간호변의 잭슨파크에 건립되는 오바마 센터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약 8억3천만 달러의 건설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센터에는 광장, 박물관, 도서관, 놀이터, 정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산은 대부분 기부금으로 충당되며 인근 도로 증·개축 비용 1억7,400만 달러는 일리노이주가 부담한다.
시카고시는 센터 건립에 사용하도록 잭슨파크 내 8만㎡의 땅을 99년간 단 1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장기 임대했다.
센터는 애초 2017년 착공돼 늦어도 2021년에는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공공 예산 유용, 환경 파괴 등 수많은 논란에 발목이 잡혀 건립 계획이 무산될 위기까지 갔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다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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