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시애틀지역 IT업계에 감원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국인 종업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고 후 60일 안에 새 직장을 찾지 못하면 강제출국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시애틀지역 IT 기업에서 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1만8,000여명 중 H-1B(임시취업 비자) 소지자나 영주권신청을 수속 중인 외국인 종업원이 몇 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주 고용안전부는 실직자를 국적별로 구분하지 않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 기업들도 외국인 종업원의 채용 수나 해고 수를 통상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H-1B 소지 외국인 근로자 중 거의 70%가 컴퓨터 관련 업종에 취업하고 있다.
출신국가별로는 인도가 74%로 가장 많고 중국이 12.4%로 뒤를 잇는다.
거의 75%가 남성이며 55%가 학사학위 소지자이다. 이들의 전국 평균연봉은 108,000달러지만 시애틀지역 IT기업들은 12만~15만달러로 상대적으로 더 후하다.
워싱턴주의 경우 전체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 종사자 중 약 30%가 외국 태생이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전국 50개주 중 4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아마존은 2009년 이후 H-1B 소지자를 2만6,000여명, MS는 1만8,000여명 채용했다. H-1B 비자는 학사학위 이상의 외국인 기술전문인에게 최고 6년까지 미국 내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애틀지역의 IT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외국인 취업자 수백, 수천명이 감원됐거나 감원위기를 맞고 있으며,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기들끼리 적자생존의 치열한 취업전쟁을 벌이며 탈락한 사람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실직한 외국인 종업원들이 60일 안에 새 직장을 구하기란 요즘처럼 감축바람이 불지 않는 평상시에도 어렵다며 정부당국이 이민법을 개정해 H-1B 비자의 60일 실효기간을 대폭 연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기술자들이 귀국하거나 이민법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캐나다로 발길을 돌릴 경우 내국인 기술 인력이 원천적으로 부족한 미국에 장기적으로 큰 손해이며 앞으로 외국인 기술자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미국 내 취업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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