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대표작인 ‘우주(UNIVERSE)’는 그가 죽기 전인 1971년 뉴욕 시절에 그린 대표작이다. 작품은 2점(127 x 254 cm x 2)의 독립된 그림을 좌우로 나란히 구성해서 4면의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254 x 254 cm)을 가진 하나의 작품처럼 조화롭게 보이도록 했다.
짙은 파란색의 바탕에 연한 파란색의 수많은 작은 점들이 바깥으로부터 안쪽으로 원을 그리며 점들이 그림의 중심으로 몰려 있다. 두 그림의 중심에 짙게 물들여 몰려 있는 점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림 평론가들은 김 화백이 우주의 별들 중에 인간이 작은 하나의 별로 존재하며, 영겁의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 미미한 존재이고, 그 별들 속에서 조용히 사라져갈 뿐인 가여운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나도 평론가들의 생각과 동감이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부연하면, ‘우주’의 그림 속에 담겨있는 작은 점들은 이 세상에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 중심 부분은 수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하나님이라고 여겨진다.
세속에서의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간절히 자신의 행복을 소망하며 갈구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어쩌면 김환기 화백은 생전에 못 다한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하나님께 간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우주’ 속의 별들을 바라본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 ‘별을 헤는 밤’이 영롱한 별들 위에 오버랩 되어 자리를 잡는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내 이름자 묻힌 /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또한 별들 위에 새겨진 윤동주의 시를 읽으며 하나님을 향해 소원을 간구하는 가수의 애절한 사랑의 노래도 듣는다. 아다지오(ADAGIO)다. 아다지오라는 제목의 노래는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워서 세계의 저명한 톱 가수들이 저마다 도전해서 불렀던 명곡이다.
남자는 일디보(ILDIVO) 사중창단이 빼어난 목소리와 환상적인 화음으로 마치 성가처럼 들리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여 가수로는 19세에 전 유럽 음악 경연 대회에서 쟁쟁한 기성 가수들을 물리치고 1등을 했던 배우처럼 예쁜 미인 가수인 라라 파비앙(LARA FABIAN)이 2 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아다지오에서 천부적인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 사랑을 호소하는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고음 부분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세 번째는 로라 브레탄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메조소프라노의 솜털처럼 부드럽다. 라라 파비앙의 목소리는 웅장하며 카리스마가 있는 반면에 로라 브레탄은 나의 가슴에 부드럽게 다가와 솜 사탕 같은 달콤한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인다. 노래의 마지막 고음 부분은 높은 음계인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아늑한 감동을 나의 가슴에 안겨준다. 로라 브레탄의 아다지오를 들으며 하나님께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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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 그린벨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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