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닌 병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간다. 만성 통증, 속쓰림, 설사, 변비, 빈뇨, 불면과 같이 분명한 실체를 지닌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이를 문제로 바라보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지닌 채 매일 임상에 임하다 보니, 자신의 병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들은 적어도 아래 기술할 ‘병을 키우고 치료를 방해하는 세 가지 무관심’중 하나의 패턴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번째 무관심, 어떤 것이 문제인지 그 기준에 관심이 없다
어떤 것이 건강한 것인지, 건강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기준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은 문진을 하던 중에 본인이 ‘아 이런 증상이 있으셨네요. 이 질병이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던가요?’ 하고 물으면 바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가요?’ 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 허리가 아프고, 컴퓨터를 많이 쓰면 목이 아픈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기면서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평생 변의를 자주 느끼면서 외식할 때마다 설사를 하던 이도 그것을 그냥 개인적인 체질차이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이들이 많으며, 젊은이들 중에도 허리가 아픈 이들은 있다. 컴퓨터를 생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뒷목이 뻐근하지 않은 경우가 잦은 두통과 뒷목 결림으로 고생하는 경우보다는 많다.
두번째 무관심, 지금 겪는 불편함의 근본 원인이 되는 질병에는 관심이 없다
사람의 마음과 몸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넓게는 날씨와 지리, 문화, 환경 같은 것에도 큰 영향을 받지만, 좁게는 바로 옆의 사람의 사소한 표정과 언행에까지 우리는 생각보다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내가 오늘 머리가 아픈 이유가 오늘 날씨가 흐려지면서 떨어진 기압의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고, 어제 부족했던 수면시간으로 인했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오늘 오후에 미팅이 잡힌 중요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아예 내 병이 어디서 왔는지 그 원인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관심을 끊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조치만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에는 그 때 그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 불편함의 근본 원인이 되는 질병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세번째 무관심, 문제의 해결법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럼 위의 두가지 무지를 해결해 내가 가진 불편함 중의 어떤 증상이 진짜 질병인지도 알았고, 그 질병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도 알면 이제 병을 고칠 수 있을까?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인식해도 해결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없으면 여전히 치료의 길은 요원하다.
왜냐하면 치료는 개인의 노력, 시간과 물질이라는 투자가 필요한 행위인데 지금의 자신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지금 자신이 지닌 불편함이 그만큼의 투자를 기꺼이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치료에 대한 관심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게 된다.
100세 시대에 건강의 대한 관심은 옵션이 아닌 필수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해서, 더 이상 장수가 옵션이 아닌 기본이 된 시대이다. .
그러니 무엇이 정상인지, 병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병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 가지는 이 작은 관심이, 수십년 후 내 노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행위임을 기억하자.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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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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