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 이민 와서 거의 40년 가까이 뉴욕에 살고 있는 70대 촌로이다. 부족한 소인이 오늘 졸필을 들게 된 것은 한국일보 아침 사설을 읽고 참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뉴욕한인으로서 그동안 맨하탄에 있는 한인회관에 가본 일은 몇 번 안 된다. 하지만 뉴욕한인회에 대한 관심은 남달리 강한 편이다.
소수민족으로서 세계적인 도시 뉴욕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한인 동포를 대변하는 뉴욕한인회가 우리에게 있다는 게 너무나 든든하고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실망감이 들 때는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 살고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잡음이 없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지난 40년간 한인회장 선거를 하고 한인회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번처럼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파행적인 상황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한인이라는 게 너무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지난번 한인회장 선거과정에서 후보 자격 문제로 잡음이 발생해 큰 걱정을 하였으나 다행히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문제가 된 정관을 다시 개정해서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를 보아 너무나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문제가 된 조항은 한인회 임직원 혹은 이사로 2년 이상 활동한 자라고 정한 후보자격이다.
그런데 이를 개정키로 합의해 놓고도 현 찰스 윤 한인회장이 다시 오는 30일 총회에서 안건으로 내놓고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고 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한인사회에 엄연히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면 뉴욕의 50만 동포의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소용돌이 난장판의 한국정치판을 보는 것도 지겨운데, 민주주의가 어느 나라보다 잘돼 있다는 선진국 미국에서까지 우리가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 정말 창피스러운 일이다.
찰스 윤 회장은 속히 모든 것을 중지하고 본인이 한인사회에 약속한 합의문을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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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락/아스토리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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