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채 이자 지급 차질 우려한 투자자, 우량 기업 회사채 주목
가장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의 이율이 일부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 등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이율이 미국 단기 국채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정보업체인 솔브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이 만기인 MS 회사채 이율은 4%를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8월 6일 만기인 국채 이율은 5.2%를 넘어선다.
채권 이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몸값이 국채보다 올라간 원인은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 때문이다.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연방 정부의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채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이자를 받지 못할 경우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지만, '만일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분야 대표 매트 브릴은 "채권 투자를 할 경우 만기에 채권 발행자가 제대로 상환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상환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자를 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대안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MS와 J&J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등급을 받은 기업이다.
현금 보유액이 1천4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할 정도로 재정이 건실한 MS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J&J도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한편 국채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정크본드'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 분위기다.
정크본드로 분류된 회사채는 보통 국채 이율에서 8%포인트 높은 이율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국채와의 금리차가 5%포인트 이하로 좁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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