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침공 후 서방과 이데올로기 전쟁 양상에 성소수자 탄압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에서 성전환수술을 불법화하는 법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통해 정식으로 도입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식 문서 및 공공 기록상 성별 변경은 물론 성전환을 위한 의료적 개입을 불허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AP,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의 유일한 예외는 선천성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수술뿐이다.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법은 두 명 중 한 명이 성전환을 한 커플의 결혼을 무효화하고 성전환자가 자녀의 양육자가 되거나 입양 부모가 되는 것도 금지한다.
의원들은 이 법이 서방의 반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성전환을 '순수한 사탄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약 10년 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 가족 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뒤로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됐다.
2013년에는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이 도입됐고 2020년에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조항이 개정 헌법에 포함됐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를 타락한 서방과 벌이는 실존적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의 적용 범위와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일부 의원들은 급진적 페미니즘을 국가에서 금지하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로 공식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