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명의 생명을 앗아 간 파키스탄 폭탄 테러의 배후가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은 이 테러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IS는 7월 31일(현지시간)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IS 자살 공격자가 파키스탄 군중 한가운데서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전날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한 것이다. 현지 경찰은 테러 발생 직후부터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한 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테러 의도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사건이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친탈레반 성향 정당 자미에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IF) 지도자가 모이는 집회에서 일어났다는 사실로 미뤄 IS가 자기들과 ‘앙숙’ 관계인 아프간 탈레반 계열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 했을 개연성이 있다.
파키스탄 정부를 외교적으로 곤란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번 테러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도착을 몇 시간 앞두고 발생했다.
허 부총리 방문 목적은 중국 일대일로의 주요 프로젝트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10주년 기념이었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육상·해상으로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의 핵심 국가 중 하나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중국과의 우호에 어떤 장애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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