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러 반응 살핀 뒤 대응 가능성…김정은, 순항미사일 발사 참관
북한이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선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3국 고위급 협의를 강화하고 북한의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는 3자 실무협의체를 신설키로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지만, 북한 당국은 물론 관영 매체도 21일 오전 9시 현재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전날 논평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전의 기운이 전 세계를 한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즉각 비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북중러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의 결속을 과시한 이번 정상회의의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한국, 미국, 일본의 국내 분위기를 탐색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도 살피면서 종합적인 논평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 총장은 "오늘부터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논평을 내놓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고, 경비함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은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UFS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매년 실시되는 UFS 훈련에 대해 북침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올해도 UFS 훈련 기간(8.21∼31)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 군사 동향과 관련해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산음동 등에서 포착됐다"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제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한 "고체 미사일 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 훈련이 예상된다"라고도 했다.
양 총장도 UFS 훈련 기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점치면서 "김 위원장의 이번 해군 동해함대 방문은 시점상 중요하다"며 "한반도의 군사적 주도권이 한미일이 아닌 북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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