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미 견제 메시지 발신…조여오는 美 포위망 뚫는데 안간힘
▶ 개도국 중심 브릭스·아프리카 국가들과 잇따라 정상회담 예정
미국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등 안보 협의체에 이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한국·일본을 묶으며 대(對)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며 태평양 바깥 '우군 다지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시진핑 주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을 위해 출발한 시점에 맞춰 시 주석이 현지 일간지들에 기고한 '중국-남아공 우호·협력의 큰 배가 돛을 올려 먼 항해를 떠나게 하자'는 글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1∼24일 남아공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엔 별도로 중국·아프리카 정상회담도 별도로 주최한다.
남아공은 13년째 아프리카 최대의 대(對)중국 무역 파트너이자 중국의 투자를 가장 많이 받아온 중국의 우호국이다. 아프리카에서 시 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가장 먼저 참여한 국가기도 하다. 시 주석도 이번까지 남아공만 여섯 번 방문하며 아프리카 전략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시 주석은 "우리의 우정은 산과 바다를 뛰어넘는다"면서 "우리는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에서 협력을 유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남아공은 '글로벌 사우스'의 태생적인 구성원으로서 단결일치해 국제적 사무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발언권·영향력 확대를 호소하고,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일방적 제재와 '작은 마당에 높은 벽 세우기'에 함께 반대하고, 우리의 공동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브릭스 파트너들이 개방·포용과 협력·호혜의 정신을 견지하고 중대한 문제에서 공동의 인식으로 응집해 독립자주의 외교 전통을 발양하기를 바란다"며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이끌고, 브릭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프리카행과 브릭스 역할 강조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포위망을 좁혀나가는 상황에서 '반(反)서방' 성향이 있는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국들을 우군으로 확보해 세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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