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격추” 불구 공항 한때 마비
▶ 공군기지 폭격기 드론으로 파괴, 거듭되는 본토 공격에 상당 압박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내 주요 공항이 22일(현지시간) 일시 폐쇄됐다. 러시아 상공에 날아든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의 대규모 공세 때문에 항공기가 위험에 빠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적절한 대비를 하고 있고, 대부분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공 방어 능력 확충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늘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 4대의 공격이 있었다. 2대는 모스크바 상공에서, 다른 2대는 브랸스크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드론 격추 과정에서 주변 건물, 차량 등이 손상되기는 했으나, 성공적으로 공격을 막아냈기 때문에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하지만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의 3대 공항인 브누코보·셰레메티예보·도모데도보 공항을 일제히 마비시켰다. 항공관제기관 관계자는 “도착 항공편은 받지 않았고, 출발은 지연됐다”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이로 인해 이착륙에 영향을 받은 항공편은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총 1시간 30분 동안에만 12편에 달했다.
드론 격추 후 공항 운영은 재개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태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에도 주요 공항이 임시 폐쇄돼 약 90편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 군사시설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1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주(州) 솔치 공군 기지에 세워져 있던 장거리 초음속 폭격기 투폴레프 Tu-22가 지난 19일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로선 본토를 거듭 때리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상당한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대규모 전력 손실은 없다 해도 러시아인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20일 “드론이 정기적으로 모스크바를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 항공우주군 지도부는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서부의 대공 방어를 개선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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