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럽 최대 가전전 ‘IFA 2023’ 1~5일 독일서 개최
▶ 중 신제품 대거 출시, 유럽 공략…한 ‘연결기술’ 등 혁신으로 승부, 친환경·고효율 가전도 전면에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 마케팅최고책임자(CMO)가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위쪽 사진). LG전자가 베를린 IFA 전시관에 설치한‘스마트코티지’ 전경(오른쪽 사진). [사진 제공=삼성전자·LG전자]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2023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3)’가 9월 1일(현지 시간) 개막한다. 올해 행사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중국 가전 기업들이 다시 돌아와 전체 부스의 63%(1293곳)를 독차지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초연결 △친환경(에너지효율) △인공지능(AI) 등을 키워드로 중국 기업의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①中 물량 공세에…K가전, 기술로 승부=최대 관심사는 중국 업체들이 내놓을 신제품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TV·냉장고 등에서 중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기술 격차를 줄였을지가 관건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는 폴더블폰인 ‘매직V2’를 공개하고 가전 업체인 TCL은 음향 기술 업체 돌비의 최신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중국 로봇청소기 1위 업체인 에코벡스는 기존의 원형을 벗어난 사각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두 국내 업체들이 시장의 최전방에서 맞붙어야 하는 제품들이다.
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공략이 어려워진 중국이 원가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더해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②삼성·LG ‘초연결’ 동맹도 구축=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혁신으로 맞불을 놓는다. 양 사는 IFA 개막에 앞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위해 플랫폼 장벽을 허물었다. 삼성과 LG가 각각 운영하던 스마트싱스와 LG씽큐라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앱에 글로벌 표준 연합을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이렇게 되면 가령 삼성전자 앱으로 LG 세탁기를 켜거나 끌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삼성전자가 올해 IFA에서 내세운 주제도 ‘의미 있는 연결’이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자체 조사 결과 70%의 유럽 소비자들이 스마트 홈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전 세계 2억 8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 ‘연결 경험’을 확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③여느 때보다 눈에 띄는 친환경=주요 업체들이 고효율 가전제품을 일제히 선보이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제품 본연의 성능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코드를 맞추지 못하면 유럽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가전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 가능한 삶’을 주제로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 솔루션들을 대거 공개한다. 전시관을 자연 속 숲속 길처럼 꾸민 ‘지속 가능한 마을’로 연출해 재활용 가능한 패브릭, 메시 망 소재 등으로 만들었다. 전시 구조물도 최소화해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예방했다.
또한 에너지 및 냉난방 공조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비롯해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과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넷제로 비전하우스’ 테마 공간 등을 꾸몄다. 삼성 역시 소재·생산·운송·사용·재활용 등 5단계의 제품 생애 주기마다 적용된 친환경 패키지, 재활용 소재,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 활동을 소개한다. 여기에 두 회사가 나란히 세탁·건조기 ‘일체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양 사의 신제품 기술력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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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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