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년만의 대법원장 임명동의 무산… ‘부결당론’ 민주·정의당서 무더기 반대표
▶ 새 후보 지명·청문회 등에 두달 이상 걸릴 듯…대통령실 ‘유감’·與 ‘규탄대회’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연합뉴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한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열흘 넘게 이어져온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출석 의원 295명 중 중 찬성 118명, 반대 175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표결은 무기명 전자투표로 이뤄졌다.
임명동의안 부결은 야권에서 반대표가 대거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가결 당론'을 정했지만 의석수에서 야당에 밀렸다. 정당별 의석수는 이날 기준 민주당 168명, 국민의힘 111명, 정의당 6명이다.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1988년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35년 만이다.
새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등 다시 관련 절차를 마치려면 최소 두 달가량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대법원이 운영되는 건 1993년 김덕주 전 대법원장이 재산 공개에 따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탓에 사퇴한 이후 30년 만이다.
그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온 여야는 이날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다시 한번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부결 직후 퇴장해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차례로 열고 "사법 공백 야기시킨 민주당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권순일 전 대법관처럼 이재명 대표를 무죄로 만들어줄 '방탄 대법원장'을 원하는 것인가"라며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를 자신들의 발아래에 두려는 반헌법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맹비난했다.
대통령실도 "피해자는 국민이고 따라서 이는 국민의 권리를 인질로 잡고 정치 투쟁을 하는 것"이라며 직접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임명동의안 부결 뒤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인사가 자초한 결과"라며 "윤 대통령은 사법부 수장의 품격에 걸맞은 인물을 발탁하라는 입법부 평가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윤석열은 허수아비 김기현을 당대표에 세우고 재미봤는지, 또 다른 허수아비 이균용을 대법원장에 앉히려고 했다. 국짐당에서는 작동하는 묘수가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모두 다 허수아비이고, 보신굴신간신들로 가득찬 국무위원들을 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어쩌면 저렇게 멍청한 놈들만 골고루 모아왔는지 참으로 우습다. 원희룡, 신원식, 유인촌, 김행, 이동관, 그리고 수많은 검사출신 정치인들... 3.5년후 추풍낙엽들... 윤석열 주변에는 제대로된 정치인들이 왜 이리도 없을까? 저렇게 못난이들만 모으는 것도 신통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