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후보 2명 내부 반대표에 당선 실패하자 공화 의원들 대거 도전

공화당 회의 후 인터뷰하는 조던 법사위원장.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가운데)이 19일 워싱턴DC 하원 공화당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던 의원은 전날 실시된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로이터=사진제공]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의회 마비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이 무더기로 자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원의장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두 후보가 당내 이탈표로 잇따라 고배를 마시자 차순위에 있던 의원들이 대거 출마하는 모습이다.
21일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원의원은 ▲ 톰 에머(미네소타) ▲ 케빈 헌(오클라호마) ▲ 바이런 도널즈(플로리다) ▲ 조디 애링턴(텍사스) ▲ 오스틴 스콧(조지아) ▲ 피트 세션스(텍사스) ▲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 잭 버그먼(미시간) ▲ 댄 뮤저(펜실베이니아) 등이다.
이 가운데 톰 에머 하원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로 하원 공화당 서열 3위다.
에머 수석부대표는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가 부채 및 지출 위기, 국경 개방, 경제 추락, 취약한 외교정책 등을 미국의 문제로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은 우리가 민주당이 저지른 피해를 복구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강경파가 주도한 해임결의안 통과로 지난 3일 물러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지지를 전날 확보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후보의 당선을 인증하는 데 찬성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와는 긴장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머 의원이 하원의장 후보가 되는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 초기부터 이름이 나왔던 케빈 헌 의원은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이다. 모두 176명이 회원인 공화당 연구위원회는 하원 공화당의 최대 의원 모임이다.
헌 의원은 중도적 대안으로 당내 온건파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흑인인 도널즈 하원의원은 공화당 내 초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그는 연초 하원의장 투표 때도 일부 강경파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애링턴 하원의원은 하원 예산위원장이며 연방 지출 대폭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은 23일 정견 발표에 이어 24일 하원의장 후보 경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마 마감 시점은 22일 낮이기 때문에 추가로 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미국 하원 의장은 본회의 투표에서 과반을 받아 당선되며 이 때문에 다수당에서 맡고 있다.
현재는 공화당(221명)이 민주당(212명)보다 의석이 많지만,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 5명만 이탈해도 민주당 의원들이 단결하면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표(217표)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다.
앞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짐 조던 법사위원장도 당내 일부 의원들이 계속 반대하면서 하원의장에 선출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무더기로 출마한 의원들 역시 당내에서 당선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받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원은 지난 3일 공화당 강경파 8명이 민주당과 합세해 매카시 전 의장을 축출한 이후 마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임시 하원의장이 있기는 하지만 입법·예산 처리 권한은 없다는 점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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